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보기 전 준비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2023.11.21 ~ 2024.02.25
  • 165분
  • (주)EMK뮤지컬컴퍼니
  •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원작 줄거리


주인공 에드몽 단테스는 프랑스 무역회사 모렐의 인기 젊은 항해사였다. 단테스는 뛰어난 항해술을 가진 인물로 선장 진급을 앞두고 약혼녀와 결혼식을 올리는 등 이제 막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당시 에드몽 단테스를 질투한 친구들이 나폴레옹의 편지를 빌미로 덫에 걸려들었고, 빌포르 검사는 이를 무시했고, 에드몽 단테스는 중죄로 누명을 쓰고 정치범 수용소인 ‘이프 포트리스’에 수감된다. 감옥에서 그는 남다른 학식과 교양을 가진 인물인 파리아 신부를 만난다. 에드몽 단테스는 그에게서 다양한 학문과 귀족적 배경을 배우고,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보물을 어디에 숨겼는지 묻기도 한다. 그리고 사제가 죽자 시체 주머니 속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탈옥에 성공한 에드몽 단테스는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찾고,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백작의 귀족 지위를 사들여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꾸고 프랑스로 돌아와 원수를 갚는다.

몬테크리스토 속 배경은?

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주 무대는 하이데의 고향 그리스이며, 영국 독일 튀르키예 스페인 러시아 이라크(바그다드)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등이 언급된다. 책에서 언급된 동아시아 국가는 중국(도자기와 관련된 mainly,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중국 황제만큼 부유하다고 언급한 것)과 일본(접시와 법률 관련) 등이 있지만 한국은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책에서 언급된 아시아의 대부분은 아라비아 반도와 같은 중동을 의미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작품에서 매료된 아시아의 취미와 풍습은 모두 이들과 관련된 것이었고, 아시아는 그가 자연스럽게 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시절이었다. 바로 단테스가 수감된 감옥으로 설치한 이프 섬이다. 구글과 네이버 검색에도 자주 등장한다.

몬테크리스토의 명성

시대를 초월한 재미가 돋보이는 수작이자, 호기심에 인기 소설임에도 고전이 된 대중소설의 한 예다.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 히트한 대중소설 중 독자들이 꾸준히 언급하고 읽는 작품이 거의 없다는 점, 작가 뒤마가 문장을 건너뛰며 설정에 구멍이 많은데도 이만큼 재미를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이다. “재미를 먼저 추구하는 대중소설로 고전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롭다면 가능하다!”고 답했고, 이는 대중소설가들에게 큰 장벽 중 하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줄리앤에마누엘의 결별, 자유를 위해 웨세니와 루이스 달미의 탈출, 에드몬과 메르세데스가 24년 만에 마르세유 자리에서 재회하는 장면 등 감동적인 장면도 나온다. 줄거리만 들어도 단순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스토리가 매우 복잡하고 길다.

여러 형태로의 각색

각색하면 줄거리가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많다. 고집 센 맥찬 드라마 같은 전개는 페르낭이 라이벌이나 최종 보스로 강화될 정도로 흔하다. 많은 관객들의 입맛에 맞는 전개일 수도 있지만 원작의 청량감에 비해 뒷맛은 확실하지 않다. 하이데도 캐릭터를 잃어버리고 메르세데스가 배역을 대신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화 버전과 뮤지컬 버전 모두 메르세데스가 지웠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청순한 남자 이미지를 강화하고 싶거나, 40대 백작과 20대 전후의 하이데가 나오는 것이 그리 잘 생긴 그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인상 깊은 조연 루이지 밤파, 웨세니 당글라르스 등의 캐릭터도 잘린다. ‘몬테크리스토(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소설이 아닌 2002년에 만들어진 실사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그래서 3번째 창작물이다.

뮤지컬 각색을 계기로 메르세데스와의 사랑, 알버트와의 관계 등을 강조하게 되면서 중요한 복수는 크게 줄어들었고 결국 2막 후반이 되어서야 노래로 복수를 하게 된다. ‘3분의 복수’라고도 알려진 이 작품은 한국에서만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큰 실수는 아니지만 원작 팬들은 조금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헬 투 유어 도어스텝’과 같은 대표곡들과 한국 배우들의 좋은 연기 덕분에 꽤 성공적이었다.

뮤지컬 이외의 원작 각색

애니메이션도 있지만 원작과는 다르다. 백작의 운세는 섬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파리아 신부가 준 신비로운 반지에 의해 가져왔다. 복수극이라는 장르에서 최초로 완성된 작품이다. <복수>를 다룬 오늘의 작품들은 모두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영향 아래 있었고, 그 어떤 작품도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능가할 수 없었다. 행복에서 좌절로, 부활에서 복수와 구원으로 이어지는 선과 형벌의 기본 구조는 많은 작품에 영감을 제공하며, 약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만화, 영화, 드라마, 게임의 소재로 활용된다. 복수극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구조에서 벗어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 작품은 소설의 방식으로 여러 줄거리를 설명할 때 예외 없이 나온다. 이것은 이 소설의 줄거리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몬테크리스토에 끌리는 이유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특이한 점은 복수가 지나치다고 생각될 정도로 단언하고, 멋지게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복수극이 도덕적 문제를 언급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데 반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자신의 복수를 쉽게 상쾌하게 마무리한다. 물론 빌포트의 어린 아들이 죽으면서 회한과 동요를 겪지만, 그마저도 파리아 신부가 남긴 성경의 한 구절을 읽으면서 드러난다. 복수극을 마치고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로 끝나는 편지를 보면 완벽한 결말로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 분명하다. 19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결투를 긍정하거나 개인적인 복수를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그런 것들이 소설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법체계 하에서는 자조가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중국에서만 여전히 자조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있다. 왜 <자비의 불교 여신>이라는 문구와 같은 중국 무협소설이 등장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현대사회에 몬테크리스토가 가지는 의미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연쇄살인범이나 악랄한 범죄자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의 가족이 경찰보다 일찍 범인을 발견하고 죽이거나 복수를 한다면, “수고했다. 경찰에 붙잡히지 말고 해외로 도망쳐라.” “왜 그런 사람을 법으로 처벌해야 하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 법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꾸며진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빌폴의 아들 에두아르 드 빌폴의 죽음은 “신은 더 이상 내 편이 아니다”(=나는 더 이상 나의 복수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다)라는 카운트를 강하게 강타했고, 이 타격을 파리아의 성경 한 구절을 읽으며 극복했다. 이로 인해 그의 마지막 적인 당글라르는 복수를 하면서도 그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그의 마지막 삶의 방식은 용서받을 수 있도록 남겨둔다. 즉 이 작품은 복수 자체를 긍정하면서도 “복수가 긍정되기 위해서(= justified) 수단과 수준이 정당해야 한다”는 질문에 답하기도 한다.